
1. 건축학개론_ 리즈시절 우리의 첫사랑우리는 왜 이 영화가 그렇게도 가슴에 와닿는지 알수가 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고 가슴아파하고 설레였는지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 이렇게 이 영화는 그 시절 우리의 첫사랑을 되네이게 되며 가슴 한곳에 찌릿한 감정에 빠져든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 시간을 오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재는 서른 즈음이 된 남녀가 제주도의 낡은 집을 중심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고, 과거는 대학 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났던 시절의 그들로 돌아간다. 이 구조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감정이 변화하고 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감정은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 그걸 이 영화는 조용히 말해준다. 과거의 승민은 말수가 적고 내성..

1. 영화의 짙은 감성과 음악1990년 홍콩영화의 붐을 일으키며 세계적 유행을하던 그 감성 그대로 였다. 그 가운데 왕가위 감독은 단연 독보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홍콩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 이 영화는 두 편의 단편 영화 [중경삼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냈다.왕가위 감독은 늘 그랬듯, 이야기보다 분위기를 앞세운다. 중경삼림은 전통적인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장면 하나하나가 감정의 파편처럼 흩뿌려져, 관객은 그것들을 조용히 주워 모으게 된다. 인물의 대사는 때로 몽환적이고, 때로 너무나 일상적이다. 감정을 설명하지 않지만, 그 공백 속에 깊은 감정이 숨어 있다.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워크는 이 영화를 단순한 멜로 드라마에서 예술 영화로 끌어올린다. 흐릿한 초점, 빠르게 지나가는 군중, 슬로..

1. 사랑이 사람을 바꾸는 이야기 감상평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한 남자가 ‘사람’이 되어가는 성장 드라마다. 단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로맨스를 넘어서, 그 사랑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변화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담겨 있다. 태일은 처음에 호정에게 다가갈 때조차 그것이 진심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저 호기심일 수도 있었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욕망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진짜 사랑이 되어가면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려 노력한다.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그 변화가 결코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일은 수없이 서툰 선택을 하고, 잘못을 저지르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

1. 영화 연출과 연기「해바라기」의 연출은 격정적인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조용하고 절제된 톤을 유지한다. 강석범 감독은 이 영화에서 ‘과잉’ 대신 ‘침묵’을 선택한다. 보통의 액션 드라마가 관객을 자극적인 장면으로 몰아붙이는 반면, 이 영화는 한 인간의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는 감정의 응축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초반부, 태식이 꽃을 돌보고 요리를 배우고 마을 사람들과 웃으며 교류하는 장면들은 매우 일상적이고 잔잔하다. 카메라는 태식을 멀찍이서 바라보듯 담으며 그의 삶을 관조적으로 그린다. 조명은 따뜻하고 자연광에 가까우며, 음악도 절제되어 있어 관객은 오히려 현실과 흡사한 무음 속에서 인물의 감정을 더 생생히 느끼게 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카메라는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1. 영화 [원 데이] 속 이야기영화는 1988년 7월 15일, 에든버러 대학 졸업식 날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낯익은 여름 햇살 아래, 엠마 모리(앤 해서웨이)와 덱스터 메이휴(짐 스터게스)는 서로에게 그날 처음 마음을 연다. 엠마는 이상주의적이며 진중한 성격의 문학도이고, 덱스터는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은 자유로운 성격의 청년이다. 성격은 달라도 두 사람 사이엔 어떤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연인이 되기보다는 친구로 남기로 하고, 그날 밤을 끝으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한다.이후 영화는 매년 같은 날짜인 7월 15일 만을 조명한다. 매년의 7월 15일을 통해, 관람객은 덱스터와 엠마의 삶을 조금씩 들여다 보게 된다. 그들의 관계는 조금씩 변화하고, 느끼는 감정은 점점 깊어진다. 때..

1. 화면 너머 마주한 불편한 진실흔히 말하는 댓글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무심코 작성한 댓글이 한 사람의 죽음으로도 몰고 가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화면 너머 글 쓰는 이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작성되고 더 나아가 집단으로 몰고 가 권력이 되고 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고 불편한 진실이다. 한 편의 영화지만 너무도 사실적이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가 아니라 뉴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연출을 바꾸면 뉴스로 보도해도 믿을법한 이야기를 픽션영화로 다룬 이야기 같다. 때문에 영화를 본 후 더 큰 충격을 주었다. 누구나 공공 또는 사적 매체들을 접하다 보면 글로 표현된 것들은 우리에게 사실적, 진실이라는 맹목적 믿음을 갖고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