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이야기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건’으로 시작되지만, 곧 ‘감정’으로 흘러간다. 산에서 한 남자가 추락사한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은, 피해자의 부인인 서래를 만나며 예기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서래는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어딘가 의연하고 차분하며, 해준의 눈에 점점 매력적으로 비친다. 그녀가 수상하다고 의심하면서도, 해준은 그녀를 의심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점점 더 감정에 휘말린다. 감정과 직업윤리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서래는 남편의 죽음을 고의로 유도했는지 모를 정황 속에서, 해준은 끝내 결정적인 증거 없이 사건을 종결시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죽음과 함께 서래가 해준 앞에 다시 나타난다. 이번엔 더 노골적이고도 미묘하게, 그녀는 해준의 삶..

1.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영화 [이프 온리]는 사랑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스 판타지로,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이안 윈터는 일에 지친 평범한 회사원으로, 열정적이고 다정한 미국인 음악가 사만다를 연인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안은 바쁜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사만다의 사랑과 존재를 점차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사만다는 이안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이안은 그 기대를 잘 받아주지 못하고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어느 날 아침, 둘은 출근길에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하루 종일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사만다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끔찍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충격과 슬픔에 빠진 이안은 후회로 가득 찬 밤을 보내고 잠이 드는데, 믿기 어..

1. 영화 청설 이야기대만 타이베이, 한 여름. 대학생 **천이셩(펑위옌)**은 평범한 청년이다. 공부보다는 아르바이트와 친구들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부탁으로 농인(청각장애인) 농구팀의 통역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다. 농구 시합장에서, 그는 두 명의 농인 여학생 **양양(천옌시)**과 **펑(천이지엔)**을 처음 만난다.양양은 생기 있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여자아이이고, 펑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가진 소녀다. 둘은 서로의 전부라 해도 될 만큼 깊이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양양에게는 마음속 깊이 간직한 고민이 있다. 펑은 가족으로도, 친구로도, 연인으로도 말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양양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우정보다 크다는 것을 자각한..

1. 영화 [만추] 이야기애나는 미국 시애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죄로 칠 년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 어느 날, 짧은 외출이 허락된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단 3일간의 자유가 주어진 것이다. 손목에는 여전히 전자팔찌가 채워져 있고, 언제든 돌아가야 할 ‘감옥’이라는 현실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시애틀로 가는 버스 안. 애나는 승차권이 없다는 이유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던 남자, 훈과 마주친다. 그는 애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이 남자에게 주저 없이 30달러를 건넨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흐른다. 훈은 사람의 외로움을 감지하는 데 익숙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말로 ..

1. 비밀 이야기 속으로영화 《비밀》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행복한 가정이 변해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자 주인공 스즈키 히로유키는 헌신적인 아내 나오코, 항상 명랑하고 발랄한 사랑스러운 딸 모나미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겨울, 나오코와 모나미가 함께 탄 스키장행 고속버스가 산길에서 전복되는 큰 사고가 발생하고, 가족은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사고 후, 모나미는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는다. 히로유키는 아내가 사망하고, 딸이 겨우 살아났다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병상에서 깨어난 딸 모나미의 눈빛과 말투, 행동이 모두 아내 나오코의 것이었던 것이다. 처음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혼란스러워하던 히로유키는, 점차 그녀가 정말..

1.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애틋함을 담은 작품이다. 신문사 기자 차우(양조위)와 무역회사 비서로 일하는 수리첸(장만옥)은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거처에서 생활을 시작하지만, 두 사람의 배우자는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우연한 대화를 통해 차우와 수리첸은 서로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과 배신감 속에서 점차 가까워진다.서로에게 공감하며 위로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 배우자처럼 잘못된 관계로 나아가지 않기 위해 감정을 억누른다. 대신 그들은 배우자들의 외도를 이해하려는 듯한 역할극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