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포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4)에 이은 비포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이번엔 제시와 셀린이 비엔나의 기차역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로 18년이 지난 시점이다.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 부부가 되었고, 지금은 쌍둥이 딸을 둔 중년의 커플이 되어 그리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영화는 제시가 아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며 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셀린에게 미국으로 이주해 아들과 가까이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지만, 셀린은 프랑스에서의 삶과 자신의 경력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부터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부딪히..

비포 선셋 이야기9년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 제시와 셀린은 단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시간을 나눴다. 그들은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은 채, 여섯 달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 남긴 채 헤어졌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서로는 다시 만나지 못한 채 각자의 삶으로 흩어졌다.시간은 흐르고, 9년 뒤. 제시는 작가가 되어 파리의 한 서점에서 소설 사인회를 연다. 그의 책은 바로 그날 밤 셀린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 책장을 넘기고 있던 셀린이 조용히 나타난다. 짧은 인사, 어색한 미소. 오랜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당황과 설렘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제시는 몇 시간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둘에게..

비포 선라이즈 이야기199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한 기차 안. 미국 청년 제시(에단 호크)는 유럽을 여행하던 중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빈(Vienna)으로 향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그는 프랑스 대학생 셀린(줄리 델피)을 만나게 된다. 셀린은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고, 제시는 다음 날 아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뜻밖에도 빠르게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제시는 셀린에게 기차에서 내려 자신과 함께 비엔나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한다. 관광객으로서 도시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그냥 밤새 걸으며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자는 솔직한 제안이다. 셀린은 처음엔 망설이지만,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기차에서 내린다. 그렇게 두 사람은 ..

어톤먼트 이야기1935년 여름, 영국 시골의 대저택. 열세 살 소녀 브라이오니 탈리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작가를 꿈꾸는 아이였다. 그녀는 언니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하녀의 아들 로비 터너(제임스 맥어보이)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기류를 목격한다.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 애틋한 사랑을 키우고 있었지만, 어린 브라이오니의 눈에는 그것이 위험하고 불쾌하게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오해와 상상력을 진실로 착각하며, 점점 둘 사이의 관계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다.어느 날, 로비는 실수로 세실리아에게 음란한 표현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중간에 발견한 브라이오니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곡해하게 된다. 같은 날 저택의 어린 친척 롤라가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충격에 ..

이터널 션샤인 이야기조엘(짐 캐리)은 조용하고 감정을 내보이길 꺼리는 남자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몬탁 해변행 기차를 타고 떠난 그는, 그곳에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엉뚱하고 즉흥적인 그녀는 조엘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둘은 묘한 친밀감을 느끼며 금세 가까워진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낯선 만남이 아니라, 이미 한 차례 사랑과 이별을 겪은 관계의 재시작이었다.과거,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깊은 사랑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복되는 갈등과 지루함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이별한다. 상처를 견디다 못한 클레멘타인은 ‘라쿠나 주식회사’라는 기억 제거 서비스를 이용해 조엘과의..

영화 이야기대도시의 사랑법은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두 남성 장우와 호승의 사랑과 갈등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장우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공무원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도시의 직장인이지만, 사실 그는 성소수자이며 사회적 시선과 편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장우에게 사랑은 늘 ‘조심스럽게 감춰야 하는 것’이다.어느날, 우연히 호승을 만나게 된다. 정체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호승은 예술을 하고, 사회운동에도 관심이 많으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숨기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은 어딘가 부딪힐 듯하면서도 끌리고, 그렇게 연인 사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