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포 선라이즈 이야기199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한 기차 안. 미국 청년 제시(에단 호크)는 유럽을 여행하던 중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빈(Vienna)으로 향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그는 프랑스 대학생 셀린(줄리 델피)을 만나게 된다. 셀린은 파리로 돌아가는 길이고, 제시는 다음 날 아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뜻밖에도 빠르게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제시는 셀린에게 기차에서 내려 자신과 함께 비엔나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한다. 관광객으로서 도시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그냥 밤새 걸으며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자는 솔직한 제안이다. 셀린은 처음엔 망설이지만,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기차에서 내린다. 그렇게 두 사람은 ..

어톤먼트 이야기1935년 여름, 영국 시골의 대저택. 열세 살 소녀 브라이오니 탈리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작가를 꿈꾸는 아이였다. 그녀는 언니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하녀의 아들 로비 터너(제임스 맥어보이)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기류를 목격한다.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 애틋한 사랑을 키우고 있었지만, 어린 브라이오니의 눈에는 그것이 위험하고 불쾌하게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오해와 상상력을 진실로 착각하며, 점점 둘 사이의 관계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다.어느 날, 로비는 실수로 세실리아에게 음란한 표현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중간에 발견한 브라이오니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곡해하게 된다. 같은 날 저택의 어린 친척 롤라가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충격에 ..

이터널 션샤인 이야기조엘(짐 캐리)은 조용하고 감정을 내보이길 꺼리는 남자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몬탁 해변행 기차를 타고 떠난 그는, 그곳에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엉뚱하고 즉흥적인 그녀는 조엘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둘은 묘한 친밀감을 느끼며 금세 가까워진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낯선 만남이 아니라, 이미 한 차례 사랑과 이별을 겪은 관계의 재시작이었다.과거,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깊은 사랑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복되는 갈등과 지루함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이별한다. 상처를 견디다 못한 클레멘타인은 ‘라쿠나 주식회사’라는 기억 제거 서비스를 이용해 조엘과의..

영화 이야기대도시의 사랑법은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두 남성 장우와 호승의 사랑과 갈등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장우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공무원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도시의 직장인이지만, 사실 그는 성소수자이며 사회적 시선과 편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장우에게 사랑은 늘 ‘조심스럽게 감춰야 하는 것’이다.어느날, 우연히 호승을 만나게 된다. 정체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호승은 예술을 하고, 사회운동에도 관심이 많으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숨기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은 어딘가 부딪힐 듯하면서도 끌리고, 그렇게 연인 사이가 된다...

헤어질 결심 이야기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건’으로 시작되지만, 곧 ‘감정’으로 흘러간다. 산에서 한 남자가 추락사한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은, 피해자의 부인인 서래를 만나며 예기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서래는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면서도 어딘가 의연하고 차분하며, 해준의 눈에 점점 매력적으로 비친다. 그녀가 수상하다고 의심하면서도, 해준은 그녀를 의심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점점 더 감정에 휘말린다. 감정과 직업윤리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서래는 남편의 죽음을 고의로 유도했는지 모를 정황 속에서, 해준은 끝내 결정적인 증거 없이 사건을 종결시킨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죽음과 함께 서래가 해준 앞에 다시 나타난다. 이번엔 더 노골적이고도 미묘하게, 그녀는 해준의 삶..

1.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영화 [이프 온리]는 사랑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스 판타지로,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이안 윈터는 일에 지친 평범한 회사원으로, 열정적이고 다정한 미국인 음악가 사만다를 연인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안은 바쁜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사만다의 사랑과 존재를 점차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사만다는 이안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이안은 그 기대를 잘 받아주지 못하고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어느 날 아침, 둘은 출근길에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하루 종일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사만다가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끔찍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충격과 슬픔에 빠진 이안은 후회로 가득 찬 밤을 보내고 잠이 드는데, 믿기 어..